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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박해일 주연영화 헤어질 결심_추앙하고 흠모하다 증발한 사랑의 해석

사포니즘 2022. 9. 2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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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앙하고 흠모하다 증발한 사랑의 해석/

탕웨이,박해일 주연영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와 함께 6년만에 들고온 영화 헤어질 결심은 분당댁 탕웨이와 박해일 주연 영화입니다.서로 다른 언어의 이질성을 유희하고 실험한 영화 아가씨(2016)이후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라는 관계의 비극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흥미로운 멜로의 장치로 활용됩니다.영화 헤어질 결심은 분명한 멜로이며 완벽한 사랑의 언어를 읇조리는 러브스토리입니다.탕웨이가 분한 서래는 고전 사극과 드라마를 통해 배운 한국어를 통해 배운 범상치 않은 표현들로 인해 그 언어들을 다시 곱씹게 해주기도 하고,스마트폰 속 번역기를을 딜레이가 발생하는 서로의 말들은 뒤늦은 마음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접하게 되는데 사망자의 중국인 아내 서래(탕웨이 분)는 슬픔이나 당황스러움보다는 이상하리만큼 침착했기에 용의선상에 오른 서래를 파악하기 위한 신문과 수사를 진행할수록 해준은 서래를 향한 관심이 커져만 갑니다. 서래 역시 그 사실을 모르지 않는 것 같고, 오히려 해준을 대하는 데 별다른 망설임 없이 과감한 면도 있었는데 그렇게 두 사람의 마음은 의심과 관심 사이의 영역에 머무르며 서로를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는 정확한 감정을 제시하는 대신 불분명하고 모호한 감정의 길을 선택합니다.사실 그것이 멜로의 핵심이고 사랑의 본질이라는 해석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박찬욱식 멜로영화가 그리는 것은 서로 정답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닌, 연속한 어긋남 끝에 한껏 구겨진 사람의 초상으로 직접적인 단어는 주고받지 않지만, 온 얼굴과 마음이 사랑을 향하고 있었기에 결국 붕괴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시선은 해준을 따라가지만 그런 해준이 향한 것은 서래의 마음을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입니다.자신 뿐 아니라 해준의 태도와 감정까지 먼저 읽고 행동하는 쪽은 서래이며, 서래가 남긴 사건과 감정의 흔적을 짚어 따라가보는 것이 해준의 몫입니다.해준이 서래를 관찰하며 파악하는 동안 해준이 직업적 자부심이 남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명료하게 보여줍니다.해준은 죽은 사람의 경로를 고지식하리만큼 그대로 따라가보려는 집요함이 있고, 낭만 없는 결혼생활에도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남자인 것입니다.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두 사람의 경로를 따라가다보면 두 사람이 쌍둥이처럼 기질적으로 닮은 구석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두사람의 관계의 폭을 좁히기란 쉽지 않은데 서래는 타국에서 온 이방인이자 이제 막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며 해준은 지금껏 일에서나 결혼생활에서나 도덕적이고 깔끔한 태도를 지켜온 사람이자 수사대상을 수사하는 형사라는 것입니다.


단단해보였던 해준의 품위와 자부심은 서래라는 한 여자를 향한 관심이 사랑으로 불타오르면서 무너져 버립니다.사랑은 자신의 마음을 알맞게 재단해 원하는 자리에 가져다 놓는 자체가 불가능한 시작이었지만 헤어짐은 그게 가능할 거라고 믿는 사람의 것이라 해도, 혹은 끝을 내야만 하기에 괴로운 사람의 것이라 해도 슬픈 결심으로 느껴지긴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산꼭대기에서 시작해 만조의 바닷가에 이르는 이동은 물리적인 공간의 이동일 뿐 아니라 서래와 해준이라는 인물들의 심리적 동선이기도 합니다.여기까지 가는 동안 해준은 서래를 향한 의심과 애정으로 인해 똑바로 직시해야 할 것을 놓쳤다는 자괴감으로 무너져 내리고 그런 해준을 사랑한 서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자신이 미결 사건이 되기를 택하며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을 선택하고 자신을 영원히 바닷속에 묻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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